📖 신앙과 쉼

[신앙과 쉼]어떻게 할 줄 모를 때 - 오직 주만 바라보는 자리

89yeonseo 2026. 4. 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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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할 줄 모를 때 - 오직 주만 바라보는 자리

성경 구절: 역대하 20:12 "우리 하나님이여 그들을 심판하지 아니하시나이까 우리를 치러 오는 이 큰 무리를 우리가 대적할 능력이 없고 어떻게 할 줄도 알지 못하옵고 오직 주만 바라보나이다"


오늘의 묵상

금요일 아침 눈을 떴다

어젯밤 야간 막날 교대를 마치고 집에 들어온 것이 아침이었다 씻고 눕자마자 잠들었을 것이다 그리고 지금 눈을 뜨니 밖은 또 낮이다 몸이 어디에 있는지 시간이 몇 시인지 잠깐 헷갈리는 그 순간 야간 근무가 끝났다는 것이 서서히 실감된다 오늘은 라인에 나가지 않아도 된다 컨베이어 벨트 앞에 서지 않아도 된다 휴무 첫날이다

그런데 야간 근무 직후의 휴무 첫날은 주간 후의 휴무와 조금 다르다 몸이 쉬고 있는데 마음은 아직 야간 모드에 머물러 있다 어젯밤 라인에서 있었던 일들이 잠에서 깨어난 지금도 어딘가에 남아있다 이번 야간 4일이 만만치 않았다면 더욱 그렇다 잘 해냈다는 안도감과 함께 아쉬운 것들도 함께 깨어난다

오늘 말씀이 그 복잡한 마음 자리에 정확하게 앉는다

역대하 20장 12절 여호사밧 왕이 드린 기도의 한 부분이다 모압과 암몬 그리고 마온 자손까지 연합군이 유다를 향해 쳐들어오고 있었다 여호사밧은 두려워했다 그런데 그가 한 일이 인상적이다 군대를 점검하거나 전략을 세우기 전에 먼저 하나님 앞에 섰다 그리고 이 기도를 드렸다 "우리가 대적할 능력이 없고 어떻게 할 줄도 알지 못하옵고 오직 주만 바라보나이다"

이 기도에서 세 가지 고백이 나온다

능력이 없다는 것 어떻게 할 줄 모른다는 것 그래서 오직 주만 바라본다는 것 이 고백이 연약함의 고백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가장 정직하고 가장 강한 기도다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는 것에서 하나님을 향한 전적인 의지가 시작된다

야간 4일을 마치고 맞이하는 오늘 이 고백이 왜 이렇게 선명하게 들리는지 모르겠다 이번 야간 근무 중 어떻게 할 줄 몰랐던 순간들이 있었을 것이다 새벽 고비에서 집중력이 무너지려 할 때 판정이 흔들려서 확신이 서지 않을 때 몸이 더 이상 버티지 못할 것 같을 때 그 순간들에 우리는 여호사밧처럼 "어떻게 할 줄 모른다"는 자리에 있었다

히브리어로 '바라보다'에 해당하는 '에이네이누'(עֵינֵינוּ)는 눈을 고정한다는 의미다 다른 곳을 보지 않고 한 방향만 응시하는 것이다 여호사밧은 능력이 없다는 것을 인정한 그 자리에서 눈을 하나님께 고정했다 야간 근무를 마치고 지친 몸으로 맞이하는 오늘 이 휴무 첫날 우리도 그 방향으로 눈을 돌릴 수 있다


신앙과 일터 오늘의 실천

야간 직후 휴무 첫날은 몸을 회복하는 날인 동시에 영적으로 다시 정렬하는 날이다

오늘 이렇게 해보면 어떨까

  • 일어난 후 무리하게 일정을 채우지 않고 몸이 원하는 만큼 충분히 쉬기
  • 역대하 20장을 천천히 읽으며 여호사밧의 기도 전체를 묵상하기
  • 이번 야간 4일 중 "어떻게 할 줄 몰랐던 순간"을 떠올리고 그것을 하나님 앞에 내려놓기
  • "오직 주만 바라보나이다"라는 한 문장을 오늘 하루 마음의 기도로 삼기
  • 야간 근무를 함께한 동료를 위해 짧게 기도하기

오늘의 실천은 많이 할 필요가 없다 여호사밧의 기도처럼 능력 없음을 인정하고 주를 바라보는 것 그것 하나로 오늘 하루가 채워진다


스트레스 관리와 영적 건강

야간 근무 직후의 몸은 독특한 상태에 있다 수면 리듬이 완전히 뒤집어진 채로 강제로 복구를 시작해야 한다 낮에 자고 밤에 일어났던 리듬이 다시 낮에 깨어있는 방향으로 돌아와야 하는데 그 과정이 며칠 걸린다 이 전환기에 감정도 함께 불안정해지는 경우가 많다 이유 없이 기분이 처지거나 작은 것에 예민해지거나 피로한데 잠이 잘 오지 않는 역설적인 상태가 찾아오기도 한다

여호사밧의 상황과 비교해보면 그는 연합군이 쳐들어온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두려워했다"고 성경이 기록한다 두렵다는 것을 숨기지 않았다 그런데 그 두려움 속에서 그는 하나님을 찾았다 두려움을 억누르거나 스스로 해결하려 하지 않았다 두려운 그 상태로 하나님 앞에 섰다

야간 막날을 지나온 오늘 몸이 불안정하고 감정이 어수선하다면 그것을 억누르지 않아도 된다 그 상태 그대로 "어떻게 할 줄 모릅니다 오직 주만 바라봅니다"라고 고백하는 것 그것이 오늘 이 휴무 첫날의 가장 정직한 기도다

보혜사님께서는 야간 근무를 마치고 지친 몸으로 맞이하는 이 쉬는 날에도 함께하신다 거창한 묵상이나 긴 기도를 요구하지 않으신다 오직 주만 바라보는 그 짧은 눈 맞춤을 기다리고 계신다

오늘 하루 중 억지로 영적인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나도 된다 몸이 쉬는 것 자체가 하나님이 설계하신 회복의 과정이다 그 쉼 안에서 주를 바라보는 것 그것이 오늘의 충분한 신앙 실천이다


일터에서 발견하는 작은 감사

야간 4일을 마치고 오늘 돌아보는 감사들이 있다

야간 첫날 저녁 7시 그 라인 앞에 설 수 있었다는 것 둘째 날 가장 힘든 고비를 혼자가 아니라 하나님과 함께 통과했다는 것 셋째 날 방심이 올라올 때 기준으로 돌아가는 결단을 했다는 것 막날 새벽 가장 지친 시간에도 라인을 끝까지 지켰다는 것 오늘 이 휴무 첫날 아침 눈을 뜰 수 있다는 것

역대하 20장에서 여호사밧이 기도를 드린 후 하나님의 응답이 왔다 "이 전쟁은 너희가 할 것이 아니요 하나님이 하실 것이니라" 싸우기도 전에 승리의 선언이 먼저 왔다 그리고 유다 군대가 나아갔을 때 연합군은 이미 서로 싸워 무너져 있었다

이번 야간 4일도 돌아보면 그 싸움이 오직 내 힘만으로 된 것이 아니었다 영원하신 팔이 아래에 있었고 두려운 날에 의지할 분이 계셨고 기준을 세우시고 받쳐주신 분이 함께하셨다 그것을 알고 오늘 이 감사를 드리는 것과 모르고 지나치는 것은 다르다


영적 성장을 통한 업무 품질 향상

여호사밧의 기도에서 배울 수 있는 것이 있다 그는 능력이 없다고 했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것이 아니다 기도를 드렸고 백성을 모았고 하나님의 응답을 들었고 그 응답을 따라 움직였다 능력 없음을 인정하는 것이 수동적인 포기가 아니라 올바른 방향으로의 능동적인 전환이었다

이것이 외관 검사 업무에도 적용된다 어렵고 판단하기 힘든 불량 앞에서 "내가 어떻게 할 줄 모르겠다"고 인정하고 기준서를 다시 펼치거나 선임에게 확인을 요청하는 것 그것이 여호사밧처럼 올바른 방향으로 눈을 돌리는 태도다 모른다는 것을 인정하지 못해서 틀린 판정을 내리는 것보다 모른다고 인정하고 기준으로 돌아가는 것이 더 높은 품질을 만든다

오늘 이 휴무 동안 이번 야간 근무에서 어렵게 느꼈던 판정 케이스들을 잠깐 떠올려보면 어떨까 다음 야간 근무를 위한 준비가 억지로 하는 공부가 아니라 자연스러운 돌아봄에서 시작될 수 있다 여호사밧이 기도 후에 전장에서 무엇을 경험했는지를 기억하는 것처럼 이번 야간에서 하나님이 함께하신 흔적을 기억하는 것이 다음 야간을 다르게 시작하게 한다

신앙 안에서 자라는 검사원은 완벽한 검사원이 아니다 어떻게 할 줄 모를 때 주를 바라볼 줄 아는 검사원이다 그 바라봄이 판단을 맑게 하고 태도를 단단하게 하고 동료를 돌아보게 한다 그것이 라인 위에서 드러나는 신앙의 열매다


오늘의 기도

능력 없음을 아시는 하나님

야간 4일을 마치고 오늘 이 쉬는 날 주님 앞에 섭니다 여호사밧처럼 고백합니다 우리가 대적할 능력이 없고 어떻게 할 줄도 알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이번 야간 4일을 여기까지 버텨왔습니다 그것이 주님의 영원하신 팔이 아래에 있었기 때문임을 오늘 인정합니다

이번 야간 근무 중 아쉬웠던 것들을 주님 앞에 내려놓습니다 잘 하지 못했던 판정들 흔들렸던 집중력 지쳐서 동료를 챙기지 못했던 순간들 그것들을 안고 오늘 오직 주만 바라봅니다

오늘 이 휴무 동안 몸과 마음이 온전히 쉬게 하소서 억지로 채우려 하지 않고 주님이 채우시는 쉼을 경험하게 하소서 다음 근무를 위해 다시 일어설 때 오늘 이 기도를 기억하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생각해보기

  • 이번 야간 근무 중 "어떻게 할 줄 모르겠다"고 느꼈던 순간이 있었나요?
  • 그 순간 어디를 바라봤나요?
  • "능력 없음을 인정하는 것"이 포기가 아니라 하나님을 향한 전환이라는 것이 나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오나요?

함께 나누기

야간 근무를 마치고 오늘 이 글을 읽고 계신 분들께 묻고 싶습니다

"어떻게 할 줄 모를 때 오직 주만 바라봤던" 경험이 있으신가요?

라인 위에서든 쉬는 시간에든 아니면 지금 이 쉬는 날 아침에든 괜찮습니다

그 경험을 댓글로 나눠주세요

야간을 함께 버텨온 누군가가 이 글을 읽으며 오늘 하루를 여호사밧의 기도로 시작하게 될 것입니다

"어떻게 할 줄 모를 때 그것이 오직 주만 바라보는 자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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