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레온 묵상 확장노트

2026.03.30.월-세상 끝날까지 함께하시는 주님의 약속 위에 서는 날

89yeonseo 2026. 3. 30.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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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3.30.월-세상 끝날까지 함께하시는 주님의 약속 위에 서는 날

마태복음 28장 20절
내가 너희에게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 볼지어다 내가 세상 끝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 하시니라

이 말씀은 예수님의 마지막 명령이면서 동시에 마지막 위로처럼 느껴진다

제자들에게 사명을 맡기시는 장면인데 그 사명보다 더 깊게 마음에 남는 것은 그 사명을 감당하는 동안 결코 혼자가 아니라는 약속이다

예수님은 가르쳐 지키게 하라고 하셨고
세상 가운데 나아가라고 하셨고
복음을 삶으로 살아내라고 하셨다

그런데 그 모든 명령의 끝에 이렇게 말씀하신다

볼지어다 내가 세상 끝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

이 한 문장이 모든 부담 위에 덮이는 은혜처럼 느껴진다

사람은 해야 할 일이 분명해질수록 오히려 두려워질 때가 있다

무엇을 해야 하는지는 알겠는데 내가 그것을 감당할 수 있을지 자신이 없기 때문이다

신앙도 그렇다

주님의 말씀을 배우고
말씀대로 살고
맡겨진 길을 걸어가고
누군가에게 그것을 나누어 주는 일은 귀하지만 동시에 무겁게 느껴질 수 있다

내가 제대로 하고 있는가?
끝까지 갈 수 있을까?
중간에 지쳐 버리지는 않을까?

이런 마음은 신앙이 없는 사람만의 것이 아니라 주님을 사랑하는 사람에게도 자주 찾아온다

제자들도 그랬을 것이다

예수님 곁에서 많은 것을 보고 들었지만 이제는 세상 가운데로 나아가야 하는 순간 앞에서 마음이 작아졌을 수 있다

그때 예수님은 가장 깊은 약속을 남기신다

내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

항상
이 단어는 참 놀랍다
한때만이 아니다
특별히 잘하고 있을 때만도 아니다
기도가 뜨거운 날만도 아니다
믿음이 단단하게 느껴지는 날만도 아니다
항상 함께하신다고 하신다

내가 잘 알아들을 때도 함께하시고
내가 어둡게 헤맬 때도 함께하시고
내 마음이 힘 있게 서 있을 때도 함께하시고
주저앉고 싶은 날에도 함께하신다

예수님의 동행은 내 상태에 따라 사라지지 않는다
내 감정이 무너져도 끊어지지 않는다

내가 주님을 선명하게 느끼지 못하는 날에도 그분의 함께하심은 멈추지 않는다

이것이 약속이기 때문이다
느낌이 아니라 진실이고 기분이 아니라 주님의 신실하심이다

또 세상 끝날까지라는 표현도 깊다
주님은 잠깐의 위로만 주신 것이 아니다
처음 시작하는 순간만 도와주겠다고 말씀하신 것도 아니다
끝까지 함께하신다고 하신다
시간이 흘러도

계절이 바뀌어도
삶의 모양이 달라져도
내가 상상하지 못한 길을 지나게 되어도
세상 끝날까지

이 말은 내 삶의 끝부분까지도 주님의 시야 안에 있다는 뜻처럼 느껴진다
나는 지금만 보고 흔들리지만 주님은 끝까지 보시며 함께하신다

그래서 믿음의 길은 내 힘으로 끝까지 버텨 내는 싸움이 아니라 끝까지 함께하시는 주님을 의지하여 걷는 길이 된다

내가 너희와 함께 있으리라

이 약속은 참 개인적이면서도 친밀하다
주님은 멀리서 응원만 하시는 분이 아니다
조용히 바라만 보시는 분도 아니다

함께 있으리라

곁에 있다는 말이고
동행하신다는 말이고
내 삶 한가운데 들어오신다는 말이다

내가 기도할 때만이 아니라
일할 때도
지칠 때도
멈춰 있을 때도
길을 잃은 듯한 순간에도
주님은 함께 계신다

그래서 신앙은 어떤 정해진 종교 시간에만 주님을 만나는 일이 아니라
하루 전체를 함께 걸어가는 동행의 삶이 된다

보혜사님은 오늘 이 말씀을 통해 내 안에 부드럽게 속삭이신다
너는 혼자 보내진 사람이 아니다
너는 혼자 맡겨진 사람도 아니다
내가 너와 함께 있다
너의 사명보다 먼저
너의 걸음보다 먼저
너의 두려움보다 더 가까이 내가 있다
네가 흔들릴 때도 함께 있고
네가 잠잠히 멈춰 있을 때도 함께 있고
네가 말로 다 기도하지 못하는 시간에도 함께 있다
그러니 무게만 보지 말고 동행을 보아라

이 음성이 마음 안에 머물 때 사명이 부담으로만 느껴지지 않고 동행 안에서 감당할 수 있는 길처럼 다시 보이기 시작한다

나는 이 말씀을 읽으며 내 삶을 돌아보게 된다

나는 얼마나 자주 혼자라고 느끼며 긴장했는가?
모든 것을 내 어깨로만 짊어지려 했는가?
주님이 함께하신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실제로는 내 힘과 내 의지와 내 계산만으로 버티려 하지는 않았는가?
혹시 나는 사명을 받았다는 생각에만 눌려 있었고 동행이 약속되었다는 사실은 작게 붙들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이 말씀이 그런 내 마음을 다시 풀어 준다
예수님은 맡기실 때 함께하신다
보내실 때 함께하신다
가르치라 하실 때 그 길에서 같이 걸으신다
그러므로 이 약속은 단순한 위로가 아니라 믿음의 삶 전체를 가능하게 하는 기반이다

주님이 함께하신다는 사실은 내 걸음의 의미도 바꾸어 준다

내가 하는 작은 순종도 혼자 하는 것이 아니고
내가 드리는 기도도 허공에 던지는 것이 아니고
내가 견디는 오늘도 홀로 버티는 시간이 아니다

주님이 함께 계시다면 평범한 하루도 거룩한 동행의 시간이 된다
눈에 띄지 않는 순종도 주님과 함께 걷는 발걸음이 된다

그래서 중요한 것은 내가 얼마나 대단한 일을 하느냐보다 오늘도 주님과 함께 걷고 있느냐이다

이 말씀은 미래를 향한 두려움 앞에서도 큰 힘이 된다
앞으로 어떤 일이 올지 나는 모른다

내가 예상한 길이 열릴지 막힐지

어떤 만남을 지나고 어떤 싸움을 만나게 될지 알지 못한다
하지만 한 가지는 안다
세상 끝날까지 함께하신다고 하신 주님이 계신다는 사실이다
그러니 나는 모든 것을 다 알지 못해도 걸어갈 수 있다
앞날을 다 설명할 수 없어도 살아낼 수 있다
주님이 함께하신다면 모르는 길도 두렵기만 한 길은 아니다
주님이 같이 걷는 길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늘 나는 다시 고백한다

주님
제가 혼자라고 착각하지 않게 하십시오
맡겨진 길이 무거워질수록 주님의 동행을 더 깊이 붙들게 하십시오
사명보다 먼저 약속을 보게 하시고 부담보다 먼저 함께하심을 보게 하십시오

보혜사님
제 눈을 열어 주셔서 오늘도 저와 함께 계시는 주님의 임재를 놓치지 않게 하십시오
제 마음이 흔들릴 때마다 세상 끝날까지 항상 함께하시겠다는 이 말씀을 다시 기억나게 하십시오
제가 끝까지 주님을 신뢰하며 동행의 은혜 안에서 오늘을 살아가게 하십시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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