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레온 묵상 확장노트

2026.03.22.주일-붙들린 자로서 끝까지 붙들며 나아가는 걸음

89yeonseo 2026. 3. 22.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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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3.22.주일-붙들린 자로서 끝까지 붙들며 나아가는 걸음

빌립보서 3장 12절
내가 이미 얻었다 함도 아니요 온전히 이루었다 함도 아니라 오직 내가 그리스도 예수께 잡힌 바 된 그것을 잡으려고 달려가노라

이 말씀은 바울의 고백이지만 동시에 모든 신앙인의 길을 비추는 말씀처럼 느껴진다

짧은 한 구절 안에 겸손도 있고
열망도 있고
방향도 있고
끝까지 가려는 믿음도 담겨 있다

먼저 바울은 이렇게 말한다

내가 이미 얻었다 함도 아니요 온전히 이루었다 함도 아니라 이 말은 참 정직하다

바울은 누구보다도 깊은 계시를 받고
누구보다도 뜨겁게 복음을 전하고
누구보다도 분명하게 예수님을 붙든 사람처럼 보인다

그런데 그런 바울조차 스스로를 완성된 사람이라고 말하지 않는다
이미 다 얻었다고도 하지 않는다
온전히 이루었다고도 하지 않는다

이 고백이 내 마음을 낮춘다

사람은 조금 익숙해지면 쉽게 멈추고 조금 나아졌다고 느끼면 쉽게 안주한다

혹은 반대로 아직 부족한 내 모습을 보며 쉽게 낙심한다
그런데 바울은 두 가지를 모두 피한다
교만하게 완성된 척하지도 않고 절망하며 주저앉지도 않는다
그는 아직 다 이루지 못했음을 인정하면서도 계속 좇아간다고 말한다

이것이 믿음의 길 아닐까?
신앙은 이미 다 된 사람의 자리가 아니다
아직도 주님께 빚어지고 있는 사람의 길이다

아직도 배우고
아직도 깎이고
아직도 더 깊이 주님을 알아 가는 여정이다

그러니 완전하지 않다는 이유로 낙심할 필요도 없고 조금 익숙하다는 이유로 멈출 이유도 없다

중요한 것은 오늘도 주님을 향해 가고 있는가이다

오직 내가 그리스도 예수께 잡힌 바 된 그것을 잡으려고

이 구절은 더 깊다
바울은 내가 주님을 붙들었다고 먼저 말하지 않는다
그리스도 예수께 잡힌 바 되었다고 말한다

즉 그의 모든 달려감은 자기 의지의 출발이 아니라 주님께 붙들린 데서 시작된 것이다

이 사실이 참 따뜻하다

내가 주님을 끝까지 붙들 수 있을까 두려울 때가 있지만 실상 더 근본적인 진실은 주님이 나를 붙들고 계신다는 것이다

내가 흔들릴 때도
내가 낙심할 때도
내가 더디 갈 때도
주님은 나를 놓지 않으신다

바울은 바로 그 붙드심 위에서 다시 달려간다

보혜사님은 오늘 이 말씀으로 내 마음 깊은 곳에 속삭이신다
너는 아직 다 이룬 사람이 아니어도 괜찮다
네가 부족함을 느끼는 것도 괜찮다
중요한 것은 네가 주님께 붙들린 사람이라는 것이다
그러니 지금 멈추지 말아라
완전해질 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오늘도 붙들린 사람답게 다시 일어나 걸어가라

나는 이 말씀을 읽으며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

나는 요즘 어디에서 멈추어 있었는가?
익숙함 속에서 더 깊이 가는 열망을 잃어버리진 않았는가?
혹은 아직 다 이루지 못한 모습 때문에 내 자신을 정죄하며
주저앉아 있었던 것은 아닌가?
나는 신앙을 완벽함으로 착각하고 있지는 않았는가?
그래서 조금만 부족해도 쉽게 지치고 조금만 흔들려도 끝난 것처럼 느끼고 있지는 않았는가?


바울은 그렇게 하지 않는다
그는 자기 부족함을 인정하되 그 부족함에 묶이지 않는다
오히려 더 분명하게 방향을 정한다

좇아가노라

이 표현에는 멈추지 않는 열망이 있다
천천히 갈 수는 있어도 뒤로 돌아가지는 않겠다는 의지가 있다
넘어질 수는 있어도 포기하지는 않겠다는 중심이 있다

신앙은 완전한 사람들의 행진이 아니라 붙들린 사람들이 계속 걸어가는 길이라는 생각이 든다

주님께 붙들린 사람이
오늘도 다시 주님을 향해 걸어가고
어제보다 더 주님을 알고 싶어 하고
익숙함을 깨고 다시 열망을 회복하는 것

그것이 살아 있는 믿음 아닐까?

또 한 가지 깊이 다가오는 것은 바울이 잡힌 바 된 그것을 잡으려고 좇아간다고 한 부분이다

즉 주님이 나를 붙드신 목적이 있다는 뜻이다

그냥 막연히 붙드신 것이 아니라 내 삶 안에 하나님의 부르심과 뜻이 있다는 뜻이다

나는 그것을 아직 다 알지 못할 수 있다
다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주님께서 나를 향해 가지신 뜻은 헛되지 않고 그 부르심은 여전히 살아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오늘도 나는 다시 그 부르심을 향해 가야 한다

보혜사님은 이렇게 말씀하신다
너는 결과를 다 본 뒤에 걸어가는 사람이 아니다
부르심을 따라 걷는 사람이다
네가 아직 다 알지 못해도 괜찮다
다만 붙들린 사람으로서 오늘도 다시 걷는 것을 배워라
이 음성이 마음에 머물 때 신앙은 부담이 아니라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길이 된다

오늘 이 말씀은 내게 큰 위로와 동시에 도전을 준다
아직 다 이루지 못한 것이 있어도 괜찮다
아직 더 자라야 해도 괜찮다
아직 더 배워야 해도 괜찮다
주님께 붙들린 사람이라면 오늘도 다시 일어나 좇아갈 수 있다

멈추지 않는 것이 중요하고
포기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고
부르심을 잊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그 모든 것의 시작은 내가 붙든 것이 아니라 예수님께서 먼저 나를 붙드셨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오늘 나는 다시 고백한다

주님
제가 완전하지 않다는 이유로 낙심하지 않게 하십시오
아직 다 이루지 못했다는 이유로 멈추지 않게 하십시오
예수님께 붙들린 사람으로서 오늘도 다시 주님을 향해 걷게 하십시오
익숙함 속에 안주하지 않게 하시고
부족함 속에 주저앉지 않게 하시고
오히려 더 깊이 주님을 알고
더 가까이 주님을 따르게 하십시오

보혜사님
제 안의 거룩한 열망을 다시 일으켜 주시고 저를 붙드신 주님의 목적을 향해 오늘도 성실하게 좇아가게 하십시오
저를 먼저 붙드신 예수님의 손을 신뢰하며 끝까지 믿음의 길을 걸어가게 하십시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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